1인 가구 증가가 만든 NEW 소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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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가 만든 NEW 소비 트렌드
  • 신은진 기자
  • 승인 2019.04.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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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980년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수는 총 796만 가구 중 38만 가구(4.81%)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911만 가구 중 520만(27.8%)으로 수와 비중이 크게 올랐다. 1인 가구의 증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새로운 소비문화가 다양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1인 가구 급증으로 새롭게 나타난 소비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자.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새로운 트렌드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 원인으로 ‘젊은 세대의 결혼관 변화에 따른 비혼과 만혼의 증가’, ‘별거 및 이혼의 증가’,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가족 해체’, ‘고령화에 따른 노인 독신가구 증가’ 등을 꼽는다.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는 심각한 취업난이다. 실업률 증가로 인해 취업 준비생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2030대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있다.

휴대전화,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발전도 싱글족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같은 개인 미디어를 사용하다보니 타인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이 점점 감소했고, 그 결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보다 개인의 시간 및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최근 1인 가구 증가는 다양한 소비 형태를 낳았데, 최근 다음과 같은 것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비를 ‘소확행’이라고 부른다. 소확행은 1990년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발간한 수필집 <랑게르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소개된 신조어다. 요즘 청년들은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책 읽기, 좋아하는 음식 먹기, 영화 보기 등 당장 실현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소비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이는 자연스레 취미로 연결돼 하나의 문화생활이 된다. 취미를 공유하거나 배울 수 있는 각종 소모임과 클래스가 1인 가구인 사람들에게 인기다.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한 ‘플라시보 소비’

‘플라시보 소비’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이 큰 ‘가심비’를 따지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이런 소비에서는 가격이나 성능보다는 구매자의 심리적인 만족도가 더 중요하다. 기존 가성비만 따지던 소비자들은 가격, 품질, 기능 등 객관적인 수치를 토대로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주로 구매했다. 하지만 다소 비싸거나 객관적인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이라도 자신이 심리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흔쾌히 이를 소비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연예인 및 캐릭터 굿즈 상품, 인터넷 쇼핑, 인형 뽑기 등도 ‘플라시보 소비’라고 할 수 있다.

 

‘1코노미’ 손님을 잡아라!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인 ‘1코노미’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혼자만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전용 서비스 및 상품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식당가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거형태도 달라졌다. 1~2인 가정을 위한 소규모 주택과 임대주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찾는 나홀로족이 증가하면서 편의점의 즉석상품이 나날이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는 1인을 위한 보금자리부터 디저트 메뉴까지 ‘1코노미’ 손님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상영관 한 열 전체를 싱글석으로 배치해 혼자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시장에서도 ‘1코노미’ 손님을 잡기 위한 변화 바람이 불었다. 그동안 대가족 위주의 판매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상품을 내놓고 있다. 좋은 예가 망원시장이 젊은 층과 1인 가구 손님을 사로잡기 위해 벌인 다양한 시도들이다. 망원시장 상인회는 ‘걱정마요, 혼밥’ 요리경진대회를 개최했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망원시장 오늘의 레시피’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신선한 과일을 물물 교환할 수 있는 ‘과일 휴게소’도 망원시장의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1인 가구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은 점점 중요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의 새로운 바람, 온라인 마켓

구매가 쉽고 배송도 빠른 온라인 마켓을 찾는 1인 가구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식품, 생필품을 구매하던 이들이 가격 비교가 쉽고 편리한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업체 티몬에서는 생필품 카테고리인 ‘슈퍼마트’ 상품 중 가정 간편식과 소포장 식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요즘에는 당일 배송까지 가능해지면서 구매자는 온라인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신선한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1인 가구들에게는 필요한 서비스다. 앞으로 온라인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온라인 판매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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