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도전이 성공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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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이 성공을 이루다
  • 박민아 기자
  • 승인 2020.08.2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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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네정육점 허호영 사장

동네 장사는 단골 장사라는 말이 있다. 지역 주민을 상대 로 장사를 하는 만큼 입소문이 중요하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구도로를 걸어오다 보면 26.4m2 (8평) 남짓한 작은 정육점을 만날 수 있다. 철산역에서 구도로까지 올라 오는 길에 있는 정육점만 4개. 대형마트까지 합하면 6개 다. 개업한 지 2년 차. 과열 경쟁을 뚫고 나름대로 선방하 고 있다는 허씨네정육점 허호영 사장을 만났다. 

 

 

I 방황하며 지내온 시간

허호영 사장의 20대는 순탄하지 않았다. 대학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부모님 뜻에 맞춰 대학에 진학했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방황이 시작됐다. 그는 치킨집 전단지부터 막일, 이사님 운전기사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세상에 불만을 품고 살았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덧 20대 중반, 부모님 뜻에 맞춰 살아온 인생에서 처음으로 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연극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이 많이 어려워졌어요.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열심히 일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니까 세상에 불만이 많았어요. 완전 사고뭉치였죠. 그러다가 제가 제 인생을 꾸리고 싶어서 무작정 극 단에 들어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막무가내였죠.(웃음)” 꿈을 좇아 들어간 극단의 현실은 초라했다. 그가 한 일은 조명을 켜고, 청소하고, 음향기기를 만지는 것뿐이었다. 돈도 되지 않았다. 3년 동안 일했지만 더는 꿈만 따라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는 또다시 방황하기 시작했다. “극단을 그만두고 들어간 곳이 화장품 회사 영업직이었어요. 거기서 2 년 정도 일하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어요. 그 후에는 까치산시 장에서 과일 장사를 했죠.” 그는 시장에서 매일 목이 잠기도록 소리치며 열심히 장사했다. 그렇게 장사의 맛을 알고, 이번엔 유통업체 회사에 들어가 축·수산물 파트를 맡아 마트에서 판매를 하게 된다. 돌이켜보면 하루도 바람잘 날 없는 인생이었다.

 

| 무모함으로 직접 부딪히다

축·수산물 파트에서 1년 남짓 일하고 나와 허씨네정육점을 차린 허호 영 사장. 여기저기 떠돌던 그를 정착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 다. 결혼 후 그는 다시 한번 무모함으로 부딪혔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섣부르다며 말렸지만, 그는 장사에 자신이 있었다. “전부터 꾸준히 장사는 했었잖아요. 그래서 장사하는 거에 대해 큰 두 려움은 없었어요. 그냥 할 줄 아니까 하자고 한 거죠.” 당연히 현실은 달랐다. 혼자 일할 수 있겠다 싶어 정육점을 택했지만, 재고관리부터 영업, 홍보 모두 전부 혼자서 해내야 했다. 만만치 않았다. “회사에서 1년 배운 것보다 가게 차려서 배운 한 달이 더 뜻깊어요. 직접 부딪히니까 아예 다른 거죠.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출과 직결 되고, 그게 제 월급이니까 마음가짐이 다르더라고요.” 

 

 

| 고객에게 ‘투자’하다

개업 후 하루 평균 매출 20~30만 원. 전기세, 월세 등 빠 지고 나면 그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하루 평균 5만 원 남짓 이었다. 이대로 가다가 굶어 죽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는 고객에게 ‘투자’하기 시작했다. “만 원 이상 구매하면 30구짜리 달걀 한 판을 서비스로 주 고, 소금, 참소스, 돈가스 소스, 월계수 잎, 파채, 직접 만든 고추 장아찌까지... 줄 수 있는 건 다 줬어요. 매주 둘째 넷째 주에는 한우 할인행사를 하고, 금액의 2% 포인트 적 립제도 만들었어요. 처음 3개월은 고객에게 투자하자는 생 각으로 다 퍼줬어요.” 심지어 마감 시간에 오는 고객에게는 썰어놓은 고기를 한 우든, 돼지고기든 상관없이 덤으로 얹어줬다.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미쳤다고 했다. 서비스 개념으로 나가는 돈만 한 달에 100만 원이 훌쩍 넘었지만, 그는 끝까지 소신을 지켰다. 그리고 서비스에 친절을 더했다. “조금 더 위해주고, 신경 쓰고, 친절하게 하면 처음에 팔짱 끼고 경계하면서 들어왔던 사람도 그 다음부터는 와서 가격도 안 보고 사가요. 회원 수가 2천 명이 등록돼있는데, 반 이상은 모두 이름을 외웠어요.” 몇 명이 함께 먹는지, 다른 건 필요하지 않은지, 누가 먹는지, 집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꼼꼼하게 물어보고 챙겨주는 게 그의 인사가 됐다. 푸짐한 서비스에 친절까지 더해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청년. 고객들은 허씨네정육점을 찾기 시작했다.

 

 

| 현실-꿈 가까운 타협점을 찾다

허씨네정육점은 선방했다.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고, 작년 11월에는 경 기도 시흥시 목감동에 2호점까지 개업했다. 지금까지 방황하며 달려왔 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더욱더 값진 성공이 있는 게 아닐까.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절대 쉽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꿈을 좇을 수 있으면 좇는게 맞죠. 돈이라는 건 따라올 수 있는 거니까. 근 데 그게 안되면 빨리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꿈 에 미련이 남으면 취미로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터무니없는 꿈을 꾸는 것보다 현실을 봐야 한다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꿈을 택하지 않았지만. 꿈과 현실. 가장 가까운 타협점을 찾은 허호영 사장.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직장인 극단에 들어가 취미로 꿈을 즐기고 싶다. 그의 무모한 도전은 용기가 있기에 가능했다. 자신이 있다면 해야 한다는 그의 막무가내 정신이 뒷받침됐기에, 용기는 도전을, 도전은 성공을 만들었다. 

 

1호점 - 경기 광명시 도덕공원로 27 / 2호점 - 경기 시흥시 목감남서로 9-29

전화번호 070-7543-8253

대표메뉴 한우 / 국내산 돼지 전문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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