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코로나19] 착한 임대인 운동에 상인들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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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코로나19] 착한 임대인 운동에 상인들 웃음꽃 ‘활짝’
  • 박민아 기자
  • 승인 2020.04.2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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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신사시장 임영업 상인회장을 만나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관악신사시장에서는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곳곳에서 성행했다. 어려움을 같이 부담하자는 국가적 요청에 건물주가 화답한 것이다. 시장 내 100개의 점포 중 50점포가 임대료 인하의 혜택을 경험했다.

서울시 관악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만큼 찾는 손님이 꽤 많은 편이다. 입구와 장내에는 손님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게끔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 배너와 손 소독제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상인들 역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불편하면서도 각자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한편 시장 입구에는, 임대료를 인하한 건물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현수막을 볼 수 있었는데, 그만큼 임대인-임차인의 관계가 돈보다 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임대인에게 직접 연락해 상인들의 고충을 설명하고, 임대료 인하의 약속을 받아낸 건 임영업 상인회장의 노력 덕분이었다.

“대부분 10~20만 원씩 2개월을 삭감해주었는데, 많게는 한 점포에 100만 원씩 해준 곳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20만 원씩 4개월을 삭감해준 분도 있어요.”라며 “무거운 짐을 함께 들고 가는 큰 힘이 되죠. 사실 이렇게 힘을 얻은 건 관악구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신경을 써줬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정국 초반에 방역 대책과 소독기구도 5대를 지원해줘서 어려운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 힘을 입어서 임대료 삭감도 받을 수 있었죠.”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하나의 선행은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들이 보여준 선행은 원동력이 되어 관악구 내 임대인들에게 귀감이 됐을 것이다.

관악신사시장은 방역업체에 방역을 맡기지 않고, 상인들이 직접 나서서 방역을 하고 있다. 이유를 물으니, 누구보다 상인들이 시장을 잘 아니, 구석구석 신경 써서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상인들은 한 달에 한 번 물청소도 진행하며 고객들이 믿고 방문할 수 있는 깨끗한 시장을 만들고 있다. 직접 나서서 하는 만큼 내 시장, 내 점포라는 자부심도 가득한 편이다.

요즘 상인들은 일주일에 두 번, 오후 2~3시경에 코로나19 방역을 한다. “일부로 고객들이 시장을 이용할 때 인체에 무해한 소독약을 사용해 방역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믿음을 갖게 되는 거랑 현수막으로만 접하는 거랑 확실히 다르거든요.” 임영업 상인회장은 무엇보다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악신사시장에는 타전통시장에선 볼 수 없었던 자체 공용쿠폰제를 운영 중에 있다. 올해로 10년차 인데 시장 내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고객이 상품을 구입하면 상인은 쿠폰을 지급해주고, 고객은 이 쿠폰을 상품권으로 교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즉, 이러한 쿠폰 순환제의 순기능이 단골고객을 더욱 늘려주고 상인과의 신뢰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공용쿠폰제에 대해 임영업 상인회장은 “단가가 높은 정육점만 1만원 당 100원 쿠폰을 지급하고, 그 외 모든 매장은 5,000원 당 100원 쿠폰을 줍니다. 이 쿠폰 40장을 모으면 5,000원짜리 상품권으로 교환해 줍니다”라고 활용법을 설명했다.

더불어 관악신사시장은 쿠폰제와 함께 전 매장 카드결제 100%로 젊은 손님층까지 잡았다. 거기에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에는 시장 중앙 통로에 매대를 깔아서 자체 정기할인도 하고, 고객정보 데이터를 모아 시장의 다양한 소식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특성화시장 첫걸음 기반조성 사업에 선정됐다. 첫걸음 기반조성 사업을 통해 제로페이나 고객선 지키기, 깔끔한 가격표시제 표지판 등 부족한 부분을 모두 채우는 게 임영업 회장의 바람이다.

 

 

임영업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시장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인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저희 상인들도 끊임없이 노력해서 고객들이 믿고 찾는 시장을 만들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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