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혁신! 청년들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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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혁신! 청년들이 이끈다
  • 심재학 기자
  • 승인 2019.04.2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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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공설시장 청년몰 '물랑루즈 201'

지난해 7월 군산 공설시장 2층에 문을 연 ‘물랑루즈 201’은 문화·쇼핑·볼거리·먹거리가 융합된 복합몰 형태의 전통시장 청년몰이다. 총 754m2 규모로 청년 창업점포‧키즈존‧세미나실‧체험관‧무대‧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1차 사업 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고, 더욱 완벽한 청년몰로 거듭나기 위한 2차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군산 공설시장을 더욱 빛낼 청년몰 ‘물랑루즈 201’와 청년 상인들을 소개한다.

 

‘물랑루즈 201’이라는 이름과 테마는 군산 근대문화유산 자원과의 연계를 위해 유럽 근대문화의 상징이자 소통과 화합의 장소였던 카페 및 댄스홀 ‘물랑루즈(붉은 풍차)’에서 차용했다. 내부는 유럽 물랑루즈 카페 공간을 화사한 붉은 색과 인테리어로 재현해 전통시장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점포는 한식‧중식‧양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점포를 비롯해 기념품 판매, 공예 체험·교육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음향시설을 완비한 공연무대도 갖춰 청년상인들과 방문객들이 함께 파티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청년의 패기와 아이디어로 시장 분위기 UP! - ‘물랑루즈 201’의 청년상인들

 

멋찌개 - 안나대표

멋찌개 - 안나대표

‘물랑루즈 201’가 아무래도 시장에 있다 보니 연령이 높은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 이곳에서 어르신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푸근한 인상과 따뜻한 웃음을 지닌 한식당 ‘멋찌개’ 안나 사장이다. 군산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하셨던 어머니를 보면서 음식 장사의 꿈을 키웠던 그녀는 시어머니 제안으로 군산 공설시장 청년몰에 들어오게 됐다.

그녀는 “장사를 해보고는 싶었는데 외부에서 창업을 시도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면서 “이곳 청년몰은 처음 시작하는 비용이 적어 용기를 냈죠”라고 창업 동기를 밝혔다.

든든하고 맛있는 집밥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어서 한식 메뉴를 선택했다는 그녀는 “처음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집에서만 음식을 하다보니까 대용량으로 음식을 하는 게 쉽지 않더군요. 음식 장사 베테랑인 엄마에게 배워가면서 6개월 동안 하다 보니 실력이 조금씩 늘더라고요. 요새는 손님들도 맛있다고들 많이 해주세요. 단골손님도 생기고요. 어머니 음식 솜씨를 물려받은 걸까요?”라며 웃음 지었다.

그녀는 “처음 장사를 하는 거니까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가족이 먹는 것처럼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음식을 한다. 식당을 그만두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어머니가 그 좋은 식재료의 공급책이다.

“손님이 맛있게 먹었다면서 다음에 온다고 해주실 때, 또 진짜 다시 오실 때 정말 식당을 하는 보람이 있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더 열심히 배워서 더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게 현재의 희망이에요. 자리가 잡히고 자신감이 생기면 청년몰을 벗어나 식당을 해볼 생각도 있답니다.”

그녀는 창업을 꿈꾸는 다른 청년들에게 “저도 그랬듯 젊은 나이에 사업은 하고 싶은데, 창업에는 자신이 없고 비용도 부담 될 것”이라며 “시장 청년몰이 곳곳에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자신감을 가지고 전통시장에서 꿈을 찾아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파이어 가이즈(FIRE GUYS) - 송범준 대표

파이어 가이즈(FIRE GUYS) - 송범준 대표

군산 공설시장 청년몰 물랑루즈 201에는 멋진 요리 퍼포먼스와 맛으로 인기를 끄는 점포가 있다. ‘파이어 가이즈’는 스테이크와 스파게티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으로 외식 관련 대학 선후배 사이였던 송범준‧이충호‧최종환 씨가 힘을 합쳐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청년몰 사업이 전국 전통시장에서 진행될 때 기사를 본 송범준 씨가 먼저 제안해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던 친구들이 합류했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사업이라 행정절차부터 세금문제, 음식조리 및 서비스 시스템까지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청년몰 지원사업에서 제공하는 교육이나 컨설팅의 도움으로 무난히 창업과 운영으로 이어졌다.

모두 외식 관련 공부를 했던 청년들이라 기본적으로 음식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 스테이크‧스파게티 등을 메뉴로 정한 이유는 가장 자신이 있는 음식이었기 때문. 송범준 대표는 이에 대해 “전통시장과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었지만 저희가 손님들에게 가장 맛있게 만들어 내드릴 수 있는 메뉴였어요. 저희는 이곳 시장 청년몰에서 돈을 벌기보다는 외식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했죠”라고 설명했다.

‘물랑루즈 201’에 입점하고 1년 반이 지났는데 그간 단골손님들도 꽤 늘었고, 제법 많이 알려졌다. 세 명이서 하기 때문에 수익적으로는 많이 남지 않지만 음식에 만족하는 손님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시장 안팎으로 배달도 하는데, 배달 평점이 아주 높다고 한다.

송범준 대표는 “이곳 공설시장 청년몰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경험함으로써 꿈이나 목표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곳 메뉴를 더 발전을 시키고 신메뉴도 개발해 전주‧김제‧익산 등 주변 지역에 각자 지점을 내는 거예요. 물론 현재는 손님들이 저희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다시 찾아와 주시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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