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청과의 기준? ‘예쁘고 맛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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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청과의 기준? ‘예쁘고 맛있는 것!’
  • 서정훈 기자
  • 승인 2020.01.0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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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청과 홍영애 사장

약 50여 년간 성대전통시장에서 청과물을 취급해온 오 래된 가게가 있다. 생계 목적으로 다급하게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성대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청과물 가 게로 올라섰다. 싱싱하고 맛있는 집이라는 소문도 자자하다. 푸른청과의 홍영애 사장은 푸근한 인상과 넉넉한 인심으로 항상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변함없는 장사철학을 펼쳐온 푸른청과의 홍영애 사장은 성대전통시장이 자라난 나이테만큼 같은 걸음으로 오늘도 걷고 있다.

제2의 고향 상도동, 성대전통시장

푸른청과의 홍영애 사장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단순한 거리에서 지금의 성대전통시장으로 개장되기까지 같은 구역에서 청과물만 취급해왔다. 전통시장이라 부를 수 도 없었던 곳에서 고향도 아닌 타지에 정착의 터를 잡은 것이다. 홍영애 사장의 고향은 전라남도 나주다. 아이들 넷을 둔 평범한 어머니였으나 서울로 떠난 남편을 만나 기 위해 무작정 상경했고, 첫발을 내디디며 정착의 터를 잡은 곳이 현 성대전통시장이 있는 상도동이었다. 당시 생계를 책임져야 할 입장에서 무슨 일이든 해야 했고, 고 향에서 자주 접하던 청과물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다 들 알다시피 전라남도 나주는 배가 유명한 고장이죠. 오 곡백과 모두 잘 자라는 천연의 곡창지대로써 자연스럽게 농 수산물과 과수에 대한 선별 능력을 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첫 장사를 시작할 때 부담감이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홍 사장은 ‘친절한 할머니’

시작은 행상이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상경했기에 변변 한 돈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지인도 없었다. 시장 입구에서 청과를 팔아 벌면 하루 버티기 급급했다고 한다. 이후 서서히 ‘과일이 맛있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었다. 그렇게 발생한 매출은 자연히 손수레 판매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후 손수레 판매상을 거쳐 가게를 얻었고, 푸른청과로 간판을 달았다. 성대전통시장에서만 오랫동안 장사를 해왔기에 오고 가는 상인들과 꾸준히 교류를 해왔고, 단골손님은 더욱 늘었다. 전통시장 성장에 있어 역사를 같이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지만 홍영애 사장 특유의 ‘시골 향이 가득한 정’이 한몫한 것이다. “전통시장은 그대로 전통적이어야 하지 않나요? 우리나라 사람에게 있어 전통이란 바로 ‘정’이죠.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다지만 전 이것만은 버릴 수 없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한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장을 보러온 어린이들이나 동네 꼬마들에게 바나나를 준다던지, 장난감을 선물한다던지 홍영애 사장은 베푸는 것을 당연시한다. 그래서 꼬마들로부터 ‘친절한 할머니’로 불린다.

 

변치 않는 장사철학

좋은 청과는 무엇일까. 홍영애 사장의 기준은 간단하다. ‘예쁘고 맛있으면 좋은 청과’. 각 청과에도 등급이 있다. 못생기고 가격이 저렴하다면 저등급 상품이다. 저등급 고기도 맛을 기대할 수 없듯이 청과도 똑같다. 홍영애 사 장은 “좋은 청과는 그만큼 생산자의 솔직한 땀과 진솔한 노력이 결실을 본 결정체에요. 저희가 취급하는 건 모두 그런 결실을 본 청과들이죠. 등급이 높을수록 가격 또한 높아지기에, 합리적인 가격에 고당도 청과물만 직접 선별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손님에 대한 배려와 우수 상품 제공. 이것이 홍영애 사장의 장사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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