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소라고둥 젓갈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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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소라고둥 젓갈을 아시나요?
  • 신은진 기자
  • 승인 2019.04.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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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신영시장 상인열전
군산 신영시장 '개야도수산' 송희연 사장

소라고둥의 껍데기과 살을 발라내는 개야도수산 송희연 사장에게서 전문가 포스가 느껴진다. 손님들은 송 사장의 능숙한 솜씨에 잠시 발걸음을 멈춰 구경한다는 것이 결국 구매로 이어졌다. 다시 한가해지자 소라고둥 손질에 여념이 없는 송 사장. 그녀의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송희연 사장의 손 움직임에 따라 수북하게 쌓여가는 생물의 정체가 궁금하다. 인터뷰 시작, 인사도 생략한 채 물어본 첫 질문이 “이게 뭐예요?”다. 기자의 질문에 송 사장은 “젓갈을 담으려고 소라고둥을 손질하고 있다”며 “이 맛을 아는 사람은 멀리서도 주문할 만큼 찾는 사람이 많다”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손질하기 쉽게 소라고둥을 깨주면 일일이 껍데기를 벗기고 깨끗하게 씻어 젓갈을 만들어 판다. 젓갈 전문점에서도 만나기 어렵기에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찾아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개야도수산의 주 상품은 유명한 소라고둥 젓갈과 어패류다. 송 사장이 부모님을 도와 신영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가 벌써 20여 년이 넘었다. 전문대학교를 졸업해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녀의 직장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부모님의 건강 악화로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군산으로 내려와야 했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없이 개야도수산을 맡아 지금까지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는 잔심부름만 도와드렸어요(웃음). 20대 초반 아가씨가 시장에서 장사한다는 게 부끄러웠거든요.” 이러던 그녀가 적극적으로 장사에 임하게 된 이유는 바로 부모님이었다.

“여느 때처럼 부모님이랑 같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거예요. 그때 마음이 아프기도 하면서 장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 거죠.”

그렇게 가게 일을 하나씩 배워 나아갔다. 주인이 바뀌었을 때, 파는 사람이 잘해야지 어설프게 하면 단골이라도 못 미더워 떠나간다며 바지락·굴 등 어패류 손질하는 법을 익혔다. 젊은 감각으로 손님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캐치해 시스템도 도입했다.

“가까운 거리는 퇴근길에 배달해주고 있어요. 전화 주문도 받고 있어 장을 쉽고 빠르게 볼 수 있죠. 손님들이 원해 시작했는데 장보기가 수월해졌다며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전통시장은 아무래도 단골손님이 주 고객이다. 다른 곳에서도 장을 볼 수 있지만, 꾸준하게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면 힘이 나고 감사하다는 송 사장. 그녀는 그만큼 신선하고 좋은 상품으로 손님에게 보답한다.

“새만금 사업 전에는 개야도라는 섬에서 굴은 물론, 백합, 바지락 등 조개류를 쉽게 구할 수 있었죠. 지금은 바다가 막히면서 예전보다 구하기가 힘들어졌어요. 꼬막 경우는 여수에서 직접 잡아 올라오는 경매장에서 사들여와요.” 아버지가 물건을 가져오면 파는 것 송 사장의 몫이다. 아버지랑 같이 일하다 보니 종종 부부로 오해를 받는 해프닝도 발생한다.

“지금은 웃으면서 넘어가지만, 처음에는 충격이었어요. 그만큼 저도 나이를 먹은 거죠(웃음).”

마지막으로 2019년 소망에 관해 묻자 “아버지가 있어 든든하다며, 부모님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크다”라고 답했다.

 

 

<송희연 사장이 알려주는 꿀 Tip>

싱싱한 굴 고르는 방법

시장에서 싱싱한 깐 굴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부분이 물이다. 싱싱한 굴을 담가놓은 물은 깨끗하고 투명하다. 국자나 수저가 있다면, 살짝만 저어보자. 만약 거품이 생긴다면 신선도가 낮은 상품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축 늘어진 것보다는 탱글탱글한 자태를 뽐내는 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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