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가 밝히는 수원 연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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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가 밝히는 수원 연무시장
  • 박민아 기자
  • 승인 2019.06.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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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반딧불이 연무시장

광교산 자락에 있는 반딧불이 연무시장은 지난 2011년 12월, 전통시장으로 인증 받았다. 수원시에서는 가장 막내인 셈이다. 하지만 연무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상인회 개설을 시작으로 2016년 골목형 시장사업이 선정됐고, 이어 2017년 문화 관광형 육성사업이 선정돼 성과 평가에서 1년 차, 2년 차 연이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연무시장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반딧불이 연무시장, 막내의 추격이 시작된다.

 

기름진 땅을 일구는 작업
반딧불이 연무시장은 상가 형태의 점포가 모여 있고, 아케이드 지붕이 없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일반 전통시장보다 도로가 넓고 깨끗하지만, 얼핏 보면 전통시장이 맞나 싶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봐도 정이 가득 넘치는 전통시장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장 초입, 단골손님으로 가득 찬 매운탕 가게부터 나물무침, 멸치볶음, 김치 등... 형형색색 빛을 내며 다양한 반찬들이 즐비해 있는 가게, 삐뚤빼뚤 가격을 적어 내놓은 신선한 야채와 제철 과일도 눈에 띈다. 인근 경기대학교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는 분식집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부터 생활용품, 먹거리, 농수산물까지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취급 품목은 여느 시장과 다르지 않지만, 점포마다 걸려있는 상인들의 밝은 웃음이 담긴 초상화와 시장 곳곳에 보이는 연무시장 마스코트 ‘반딧불이’ 캐릭터는 연무시장만의 특색 있는 자랑거리다. 반딧불이 연무시장이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2013년 상인회가 개설되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 모두가 열의를 갖고 나선 결과, 2014년에 57명이 상인대학을 졸업했고, 12명이 상인 대학원을 졸업했다. 교육을 통해 상인들 스스로 많이 성장하고, 서로 간의 소통도 활발해져 반딧불이 연무시장 상인회는 똘똘 뭉쳐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이어 2016년, 골목형 시장 사업에 선정되면서 육성 사업을 위해 주말 장터, 크리스마스 행사, 설날 떡 나누기 행사 등 다채로운 준비로 손님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좋은 밑거름으로 기름진 땅을 일군 셈이다.

 

좋은 씨앗을 뿌리다
밑거름이 탄탄한 기름진 땅에 지난 2017년, 좋은 씨앗이 뿌려졌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이어 반딧불이 연무시장에 사업단이 꾸려졌다. 사업단과 상인회는 상인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일자형으로 돼 있는 시장을 내부 점포별, 취급 품목의 특성 및 상점 영업시간에 따라 전통시장 거리, 문화거리, 음식거리 3개 구역으로 구분 지었다. 이어 문화거리에는 각 점포 상인들의 초상화를 전시하고, 상점 소개 포스터, 대형 벽화, 연무시장을 상징하는 대표 캐릭터 반딧불이로 환경을 조성했다. 밤이 되면 어두워져서 쓸쓸했던 시장 분위기는 공중 조명을 달아 화려한 빛으로 거리를 재탄생 시켰다. 덕분에 상인들은 더 늦게까지 장사할 수 있고,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연무시장 밤거리가 포토존으로 유명해져 밤에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부쩍 늘었다. 특히 중기부, 지자체가 공동 지원해 스타 점포를 개발하고, 고객 발길을 유도하는 핵점포 육성사업은 높은 호평을 받았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자기부담금이 최소 25%부터 최대 95%까지도 필요한 상황이라 상인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연무시장 상인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했다. 상인들의 참여가 늘어 추첨을 통해 21개의 상점을 선정했고, 그 결과 사업 완료 후 평균 매출이 30%가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상인들은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며 변화하고 있었다.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손님 이끈다
반딧불이 연무시장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생활형 시장인 만큼 다양한 축제로 젊은 세대도 함께 어우를 수 있는 시간도 만들었다. 양궁체험, 유·청소년 나눔 마켓, 직거래 장터, 광교산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젊은 고객층을 잡았고 팸투어, 야시장, 야외 시네마 등 낮과 밤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장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 처음 사업단이 꾸려지고 난 후 상인들과 다투는 시간도 있었지만, 사업단, 상인들 모두 시장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의견을 맞추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서로의 애로사항도 이해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조화를 이뤄 시장의 자생력도 강화됐다. 그 노력의 결실일까 반딧불이 연무시장은 지난 5월 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어린이날 수원에서 가볼 만 한 곳 1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반딧불이 연무시장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그동안의 시간이 땅을 일구고 좋은 씨앗을 뿌려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반딧불이 불빛처럼 밝게 빛나는 결실을 맺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젊음이 가득한 연무시장이 되길 바란다”
안종국 반딧불이 연무시장 상인회장

Q. 반딧불이 연무시장 상인회 자랑 한번 해주세요.
먼저 반딧불이 연무시장은 사업단, 상인들과의 단합과 소통이 잘 되고 있어요. 그 결과 2017년 1년 차 문광형 육성사업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뒤, 지난해에도 A등급에 뽑혔어요. 모든 사람이 단합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결과였을 겁니다. 축제나 행사가 있는 날이면 장사 접고 도와주러 오시고, 매주 첫째 주 월요일에는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회원들 모두 같이 청소도 하고 있어요. 생계가 직결돼있지만, 회의가 있을 때는 가게 문도 닫고 달려 올 만큼 상인들이 열정적이에요. 우리 상인회와 사업단이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뭉쳤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받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반딧불이 연무시장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요?
우리 시장은 광교산과 광교저수지, 퉁소 바위공원과 시장,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행궁까지 연결하는 고리입니다. 터키를 여행 가보니 공원이 있고, 유적지가 있고, 시장이 있고 모두 이어져 있더라고요. 우리 연무시장도 광교산 자락으로 해서 문화 벨트 라인을 조성해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고 싶어요. 그 관광지를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불빛과 벽화, 다양한 축제가 있으니 젊음의 홍대거리처럼 연무시장도 충분히 젊음의 거리를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상인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는 무엇인가요?
상인회장은 항상 시장 근처를 주의하며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해요. 재작년에 연무시장과 300여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큰 생활용품 매장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얘기를 듣자마자 장안구청으로 달려가 투쟁해서 출점을 막았죠. 대기업과의 경쟁은 시장 상권에 큰 타격이 올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의 각오도 똑같아요. 더불어 지역 주민과 함께 문화 관광지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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