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시장에서 꽃 피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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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시장에서 꽃 피는 ‘청춘’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05.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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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신중앙시장 내 청춘항

 

신중앙시장은 전라남도 목포시 산정동에 위치한 상가형의 소형시장이다. 목포의 유일한 시장이었던 중앙시장의 한복집‧이불점 등이 1999년 이전해 개설됐다. 점차 생필품과 먹을거리,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모습을 형성해 갔지만 불경기의 한파에 맥을 못 추며 유휴 점포가 늘어갔다.

그러던 시장에 2017년 10월 말, 젊은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열정적인 청년 10인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신중앙시장의 유휴 점포에 입점한 것이다. ‘목포청춘항’은 이처럼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기대 속에 문을 열었다.

목포 청춘항은 전남도와 목포시가 함께 추진한 사업으로 순천의 ‘청춘 웃장’에 이은 전남형 푸른 돌 청년 점포 2호점이다. 도와 시가 손을 잡고 창업에 뜻있는 청년 10인에게 창업교육 60시간과 멘토링 10시간을 투자해 자립의 기회를 제공했다. 개장 전, 신중앙시장 주차장에서 전문가와 시민들에게서 음식 품평도 받는 등, 꼼꼼한 준비를 거쳤다.

 

 

‘목포청청항’은 ‘목포는 항구다’라는 의미처럼 신중앙시장이 청춘이란 배가 정착해 쉴 수 있는 항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을 꿈꿔도 늦지 않은 청년들이 거친 세상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디딜 언덕 하나쯤 만들어주겠다는 노력은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는 아직 없다. 그러나 곧 ‘아직’이란 말속에 담긴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시장으로 진입하는 4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횡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청년들의 참신하고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그 허전함을 웃음으로 메운다.

‘나철복’(즉석 철판 볶음 요리), ‘청년 닭발’(닭발 전문점), ‘SSONG 포차’(매운 볶음류), ‘조개 까는 인생’(조개요리), ‘캄복’(캄보디아 요리), ‘누리다’(일본식 도시락), ‘The ba삭’(닭강정·튀김), ‘청년 주막’(실내포차) 등 음식점 8곳과 수공예품 판매장인 ‘별 잔디 공방’, 어린이 요리 체험장 ‘나랑 엄마랑 아빠랑’까지, 이름도 개성 넘친다.

 

 

조명과 음악을 통로에 설치해 청춘항 전체가 들썩일 수 있도록 신나는 노래를 선곡해 들려주는 DJ주막, 청춘항에서 구입한 다른 가게 음식을 가지고 들어와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포도 있다. 3:1의 경쟁을 뚫고 들어온 이들은 함께 교육받으며 끈끈해진 청년 상인들은 서로 돕고 배려하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했다. 통로 바닥에 깔린 파릇파릇 인조잔디를 사뿐히 밟으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청년 점포들을 둘러보는 동안 저절로 궁금증이 머릿속을 스친다. ‘청년 점포 10곳의 청년들은 어떤 이들일까?’ ‘이 청년들은 과연 어떤 푸른 꿈을 꾸고 있을까?’

청년항은 오후 5시에 불이 켜진다. 켜진 불은 밤 새 12시간 동안 꺼질 줄 모른다. 어두운 밤을 밝히다 기어이 새벽을 맞이하는 목포 청춘항처럼 청년들의 푸른 꿈이 지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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