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 다양! 양도 푸짐! 맛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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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다양! 양도 푸짐! 맛은 최고!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04.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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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산시장 맛집

계산시장에는 직접 와서 먹어도 좋고, 포장해서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먹어도 좋은 다양한 시장음식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아는 맛이라 더 입맛을 당기는 음식을 파는 계산시장 최고의 맛집들을 소개한다.

 

가족과 함께 오면 맛도 기쁨도 두 배

‘돈갈떡’

계산시장 끝자락에 위치한 돈갈떡의 주 메뉴는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돈가스와 떡갈비다. 이밖에도 제육볶음‧김치볶음밥‧떡볶이도 판매한다. 돈가스와 떡갈비는 먹고 갈 수도 있고, 시장 특성에 맞게 포장도 가능하다. 큼직한 수제 돈가스 한 장에 4천 원. 3장은 1만 원에 판매한다.

부평에서 1년 6개월간 장사를 하다 지난 7월 계산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어수진 사장은 세 아이의 엄마다. 평소 아이들에게 자주해주던 음식을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다. 그렇다보니 속재료가 꽉차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 연구도 많이 했다고 한다. 소스맛을 개발하는데 아이들의 공도 컸다.

“애들에게 많이 먹여 봤어요. 그래서 애들이 포동포동 살이 많이 쪘네요. 호호호.”

어 사장의 음식 맛 비결 중 첫째는 고기의 잡냄새가 안 나도록 숙성을 잘 시키는 것. 돼지고기 핏물을 쫙 뺀 후 하루 정도 저온에서 숙성을 시키는데, 떡갈비의 경우는 와인 숙성을 시켜 부드러움을 더했다.

세트메뉴를 시키면 떡갈비와 돈가스 둘 다 맛볼 수 있다. 성인 남성이 혼자 먹어도 많을 만큼 푸짐한 것은 당연지사다. 돈가스 위에 뿌려진 소스와 파슬리 장식 하나하나에 주인의 정성이 느껴진다. 떡갈비 속 반죽이나 돈가스를 튀겨내는 일은 어수진 사장 남편의 몫이다. 대체 돈가스를 어떻게 튀겨낸 것일까. 한 입 물면 나는 ‘바삭’ 소리까지 먹는 재미를 더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 돈가스도 느끼함이 전혀 없다. 떡갈비는 속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포크로 찍어보면 그 깊이와 중량감이 느껴질 정도다.

역시나 장사는 어려운 것. 처음 시작할 때 막내는 세 살도 안 된 때라 업고 음식을 만들어야 했다. 처음엔 실수도 많았다. 잘못 튀기는 바람에 손님상에 덜 익은 음식을 내기도 했단다. 하지만 모든 게 경험이다. 같은 실수는 두 번 하지 않는 어수진 사장 내외는 시간이 지날수록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이제 척하면 척이다. 두 내외가 인테리어 하나, 소품 하나까지 일일이 챙겼다는데,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지만 올 여름 폭염에 이동 인구 자체가 줄면서 오픈하자마자 쓴 맛을 봐야 했다. 배달까지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인천 계양구에 들른다면, 엄지손가락을 저절로 치켜세우게 되는 계산시장의 돈갈떡을 잊지 말자.

* 식사 : 수제돈까스 7천 원 / 수제치즈돈까스 8천 원 /수제직화 떡갈비 8천 원 / 수제직화 치즈 떡갈비 9천 원 / 제육덮밥 7천 원 / 김치볶음밥 6천5백 원 / 떡볶이 3천 원

* 포장 : 수제돈까스 1장 4천 원, 3장 1만 원 / 수제직화 떡갈비 1장 5천 원

 

오순도순 집에서 끓여먹는 부대찌개

‘도래울부대찌개’

버섯과 야채, 각종 햄과 소시지, 라면, 묵처럼 보이는 육수까지 통째로 포장해 끓이기만 하면 되는 도래울 부대찌개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 가격도 3인분에 단돈 9,900원으로 저렴하니, 누군가에게 시장에 장을 보러 오는 날 저녁은 부대찌개를 먹는 날이기도 하다.

“맛을 평가한다면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예요. 너무 맛있어서. 하하하”

음성에서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김미숙 사장의 말에 자랑 일색인데, 인터뷰 중에도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걸 보면 거짓부렁은 아닌 듯하다. 매대 위에는 직접 만든 양념을 묻혀온 껍데기도 5천 원씩에 판매한다.

김미숙 사장은 지난 9월 5일로 도래울 부대찌개 장사를 시작한 지 딱 1년을 맞았다. 알고 보니 시장에만 들어오는 체인이라는데, 처남이 시작한 장사에 발을 담그게 됐다고 한다. 도래울 부대찌개는 전통시장에만 23점포가 운영 중이다.

김 사장은 본래, 계산시장에서 의류점을 8년간 운영하다 의류점포를 창고로 쓰고 도래울 부대찌개 체인을 오픈하게 됐다. 10년 전, 혈액암으로 투병하면서 말동무나 만들어볼까 싶어 들어온 시장에서 건강과 활력을 찾았다. 하지만 도저히 의류점으로 승산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해 지난해 업종을 변경했다. 김 사장이 전하는 기분 좋은 에너지에 힘이 불끈 솟는다.

 

동네 피자의 자존심

‘피자빨간고추’

피자빨간고추 홍영옥 사장이 토핑을 얹는 속도만 봐도 베테랑의 솜씨가 느껴진다. 17년간 피자집을 운영해 온 홍영옥 사장의 피자빨간고추는 매운 피자의 원조 격으로 초창기 체인점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대형 브랜드 체인점들에 밀려 본사가 사라지면서 동네 피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동네 피자의 장점은 도우나 토핑을 얼마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맛의 비결이자, 이 집의 강점이 됐다.

“저희는 도우를 다 만들어 쓰는데, 그래서 빵이 맛있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빵 때문에 시키는 사람도 많을 정도라니까요”

한 우물을 10년 파면 전문가가 된다는데, 17년 세월은 헛되지 않았다. 저절로 깨우친 원리로 만드는 빵의 맛과 질감은 기계만큼 정확하다.

“비가 올 때는 물을 더 적게 넣어야 하고요, 맑은 날은 물을 많이 넣어야 같은 두께의 같은 맛이 난답니다.”

현재는 직장 생활하던 남편이 합류했지만 처음에는 동생과 함께 시작했다. 동생은 늘 홍 사장을 혼냈다. 남편의 잔소리도 받아야 했다. 이유는 모두 같다. 홍 사장이 토핑을 너무 아낌없이 넣는 바람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

홍 사장은 특히 가격 때문에 피자 토핑에서 많이 사라진 비싼 양송이를 여전히 고집한다. 그래도 가격은 쉽게 올리지 못한다.

“최근 오픈한 곳들은 평균 15,900원부터 하는데, 우리는 9,900원으로 시작해서 12,900원을 받고 있어요. 치즈 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해서 2천 원을 올렸는데, 손님들이 1천 원 인상에도 매우 민감하더라고요. 처음에 주말에는 180판 정도를 팔았는데, 가격을 올리면서 손님을 많이 뺏겼어요. 그래서 가격은 섣불리 올리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뚝심과 정성이 동네 피자로 20년 가까운 세월을 버틸 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홍 사장은 굳게 믿고 있다. 맛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몸은 더 피곤하다. 일일이 재료를 구입해 손질해야 하는 까닭이다.

“저희는 버섯도 구매를 하고 일일이 손질해서 토핑으로 쓰니까 맛에서 차이가 나죠. 불고기도 소고기 사다가 직접 재서 다 볶고요. 그리니 일은 정말 많아요.”

싱싱하고 좋은 재료를 직접 구입해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브랜드 없는 동네 피자의 한계는 메뉴 개발에서 온다고 한다. 그래도 이곳 메뉴가 다 외우지도 못할 정도로 많고, 20년 충성고객도 확보하고 있으니 그런 고민은 아직까진 불필요해 보인다.

“매주 토요일이면 피자를 시켜 드시는 분 등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때가 되면 꼭 드시는 분들도 있어요. 처음에는 지역 피자 사장들끼리 모임도 자주 가졌는데, 이제는 다 사라지고 비(非)브랜드로는 저희만 남은 것 같아요. 우리라도 동네피자의 자존심을 지켜야겠죠?”

 

푹 고아낸 우족이 전하는 행복

‘우리정육’

“모처럼 완전 맛나게 먹어부렀네이. 아, 부평에서 여기까지 온당께.”

우족탕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노신사가 묻지도 않은 말을 해주고 식당을 나간다. 매일 오는 단골이라는데, 우족이 정말 맛있었나 보다.

우리정육 윤태영 사장은 8년간 계산시장에서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했다. 땅끝마을에서 경북 시골까지 택배가 나갈 만큼 인기라는 우족탕에는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전하고 싶을 만큼의 진한 정성이 녹아 있다. 농협에서 일했던 윤 사장은 30년간 정육식당을 하는 아저씨에게서 어깨 너머로 장사를 배웠다. 처음에는 공간 활용을 위해 고기도 팔고 식당도 겸하겠다는 생각이었데, 이런 전략은 신뢰로 이어졌다.

“처음에 시작은 이 자리가 너무 크니까 고기도 팔고, 식당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어요. 그런데 농협에서 경매를 받아서 소 대체작업을 여기서 하거든요. 손님들은 직접 보니 신뢰가 더 쌓이는 것 같더라고요. 작년에는 이틀에 소 한 마리를 팔았어요. 한 달에 25마리를 잡아본 적도 있다니까요.”

순전히 최고급 한우만 쓰는 우족탕은 비수기가 없을 정도다.

윤 사장에게 냄새 잡는 법을 묻자, “가르쳐주면 안 되는데”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하지만 곧 비법을 술술 풀어낸다. 우족 삶은 물을 싹 버리고 삶은 후 닦아서 쓰기 때문에 냄새는 날 리가 없다는 것.

주방 관리도 직접 한다는데, 나이 많은 남성이 깔끔해도 너무 깔끔하다. 먼지 한 톨 없을 것 같은 주방에선 24시간 우려낸 진한 사골국물이 침샘을 자극한다. 음식을 보고 멋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주인의 가치가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여름 내내 흘려야 하는 땀은 한 바가지. 윤 사장은 “더워 죽을 지경”이었다 면서도 행복해 보인다. 김치 고춧가루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딸에게서 공수해 오고 깍두기는 강화 순무만을 고집한다. 이렇게 팔아 남는 게 있느냐 묻자 “남기려고 한다고 장사가 되는 게 아니에요. 저렴하면서도 맛있어야 오지”라며 음식에 대한 철학을 내비친다. 이렇게 만든 음식이기에 윤 사장도 하루에 한 끼는 반드시 직접 끓인 우족탕을 먹는다고 한다.

윤태영 사장은 삶에 있어 큰 욕심이 없다. 오로지 욕심이 있었다면 좋은 음식을 만드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런 윤태영 사장의 우족탕 한 그릇으로 서민들의 속은 든든해지고 마음은 훈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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