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일신동 일신시장이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전통시장으로 인정 등록되면서 부평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지난 7월 30일 전통시장 인정 등록을 위해 노력한 상인들을 격려하고 정식 시장 등록을 축하하기 위해 일신시장을 찾았다.이에 앞서 구는 최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부평구 경인로1118번길 부근 일신시장을 기존 부일종합시장과 통합해 ‘일신시장’으로 인정·등록했다.1980년대 부일종합시장 인근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일신시장은 다양한 제품과 저렴한 가격 등으

먹거리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담고 있다는 것은 전통시장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역사가 있는 시장은 지역 문화로도 손색이 없다. 오래된 역사만큼 시장과 함께 자란 상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상인들에게 현대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값싸고, 품질 좋은 우리 시장 과거 의류산업이 발전했던 송림동. 임복순 사장은 그 명맥을 유지하며 40년 넘게 현대시장에서 옷 장사를 해왔다. 긴 세월 동안 여기서 장사하는 이유는 이 시장이 좋기 때문이란다. “우리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이 좋고, 품종도 다양해서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특별시, 도봉구가 공동주최 하고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인회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주관하는 도깨비불 축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 예정이다. 도깨비불 축제는 주민과 상인이 함께 축제의 기획부터 준비, 운영까지 다 같이 즐길 수 있 는 한마당 축제로 특설무대 없이 시장 내 점포를 공연장으로 삼고, 주민 동아리 등 주민이 공연자가 되고, 시장 통로가 마당이 돼서 주민과 상인이 한데 어울려 즐기는 동네 축제다. 작년에 처음 개최된 도깨비불 축제는 주민들이 만든 동아리와 단체의 춤, 노래, 악

| 무모하게 시작한 수산물가게부친으로부터 중소 건설회사를 승계받았지만, 물품 사기와 부도 등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던 감창희 사장. 과감히 경영에 손을 뗐다고 한다.“선택지조차 없었어요. 모든 걸 내려놓고 먹고살기 위한 방법만 생각했어요. 그때 친구가 이곳에서 생선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나도 해보자 해서 홧김에 시작했죠. 지금 돌이켜보면 별반 없는 기술로 무모하게 시작했네요.”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 뒤로 8년, 이제야 수산물에 눈이 떠진 것 같다고 한다. 그는 매일 새벽 3시경,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을 돌면서

| 수줍음 많은 김 사장의 기타 연주늦은 오후,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거니는 이들의 후각을 확 사로잡는 가게가 있다. 고소한 향을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 이곳은 ‘기타 치는 사장님’이 있는 치킨집‘반했닭’이다. 국민 간식 치킨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데 기타로 흥을 돋우는 사장님이라니, 이쯤 되면 시장 명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막상 반했닭의 김현욱 사장은“기타를 사실 배운 적도 없고 잘 치지도 못해요.”라며 쑥스럽다는 듯 말한다. 저녁시간, 고단한 몸을 이끌고 시장 골목을 오가는 손님들을 위해 작은 힐링을 선사하려는 취지

| 채소 거래 통해 쌓아온 장사 노하우방학동에서만 30년간 자리를 지켜온 금강반찬은 이종관 사장 부부와 딸, 사위, 그리고 3명의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는 출산한 딸이 잠시 자리를 비워 6명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금강반찬은 남다른 재료 관리로 소문난 시장 명물집이다. 지금도 포천농협 중매인으로 일하고 있는 이 사장은 저녁 시간이면 물건을 경매로 받아와서 바로 반찬을 만든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입찰해 오니 저렴하고 싱싱한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전에 하던 야채 장사를 그만두게 된 것은

| 파는 제사음식? 퀄리티는 1등급흔히 판매하는 제사 음식이나 잔치 음식은 공장에서 찍어낸 듯, 정성이 없을 것 같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박봉규 사장이 운영하는 성화전집에서만큼은 이런 선입견이 통하지 않는다. 20년 세월을 거치면서 제사음식 외에도 이바지와 폐백 같은 각종 잔치 음식을 전문으로 만들어 온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제사가 많은 집안에서 자랐다는 박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어깨 너머로 전통음식의 기본기를 익힐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대박 가게’는 아니지만, 공무원 일을 그만둔 후 20년 동안 이어 온

| 사람들이 있어 신이 나는 시장 풍경전통시장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음식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아끈다. 그중에서도 갓 구운 구수한 빵냄새는 아이들에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과도 같다. 겉보기에는 소박한 빵집이지만 친근한 맛과 사장님의 푸근한 미소가 발길을 멈추게 하는 이곳은 김미선 사장이 운영하는 빵굽는셰프이다.“명물은 무슨? 음악 크게 틀어놔서 명물이죠 뭐.”방학동 도깨비시장 명물을 찾아왔다는 말에 김 사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농담을 건넨다. 원래부터 활달하고 사교성이 좋은 성격이라는 그는 주변 사장님들과도 가족 같은 존재

| 떡을 만드는 두 가지 방법우연히 단골집을 인수해 시장에 들어온 지 어느덧 12년 차. 김은숙 사장은 복이 많다며 좋았던 평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기본을 충실히 하고 있다.“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면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도 사람인지라 한 번씩 흔들릴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서로 다독이죠.”김은숙 사장 말에 의하면, 떡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다. 편하게 만드는 방법과 한 번 더 손이 가는 방법. 미묘한 차이로 떡의 찰기나 식감이 틀리기 때문에 김은숙 사장은 한 번 더 손이 가는 방법을 택했다.“보통

| 호불호 갈리는 맛? 개성 있는 전통음식!홍어, 특히 삭힌 홍어라고 하면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 번 맛을 들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성이 홍어의 매력이기도 하다. 대양홍어 양영수 사장의 홍어 맛 비법은 ‘손맛’에 있다. 홍어무침을 손으로 직접 다 썰어서 양념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기계로 썰면 홍어 특유의 식감이 제대로 살지 않기 때문이다. 맛의 또 다른 비결은 양념이 묽어지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빼 주는 데 있다. 조금 더 난이도들은 무침을 주로 찾는다. 대양홍

| 친정어머니 손맛·부지런함이 인기 비결방학동 도깨비시장 내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업 중인 맛집들이 많다. 그 중‘예찬’은 손님들로부터‘친정엄마의 손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을 듣는 반찬가게다. 일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가게 입구에는 입맛을 돋우는 다채로운 반찬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각종 젓갈과 장아찌 등 기본적인 밑반찬 외에 맛깔나게 부쳐낸 각종 전류, 된장과 간장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머니가 직접 만든다는 반찬들은 가게에 와서 골라가는 이들도 많지만, 온라인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 앱에도 등록

| 노력으로 쌓은 14년 호떡 내공기름기가 없고 담백한 맛, 옥수수 맛이 나는 반죽은 쫄깃하다. 호떡을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설탕과 씨앗들이 어우러져 씹히는 식감이 좋다. 황용남 사장은 호떡 장사만 14년째다. 아파트 트럭 장사로 시작한 일이 지금은 직영점 4곳의 프랜차이즈가 됐다. 이 밖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아파트 트럭 장사만 해도 16곳, 점포 수 7곳, 황용남 사장에게 호떡을 배운 사람들만해도 600명이 넘는다. 그야말로 대박 신화다. “기름양, 온도, 반죽 무게, 씨앗 무게가 모두 중요해요. 직접 부딪혀보면서 공부한거죠.

| 핫바 경력만 20년, 베테랑이 만든 담백한 맛 전통시장의 명물 간식거리 하면 역시 핫바를 빼놓을 수 없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만난 즉석수제핫바는 엄선된 재료에 건강까지 생각한 레시피로 아이들 뿐 아니라 어머니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장희숙 사장은 서울 암사종합시장에서 18년 이상 핫바를 만들어 온 베테랑으로 2년 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기술자로부터 불과 3일 동안 전수 받았다는 남편은 이후 꾸준히 자신만의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 왔다. 이제는 노하우도 생겼다. 핫바를 만들 때는 막대를 잡은 채 반죽을 오른쪽으로 넘기고,

| 당일 제조, 당일 판매의 원칙상범이네 못난이 왕만두 가게는 꽈배기, 도넛, 만두, 찐빵 모두 속 재료부터 피까지 직접 식구들이 반죽해서 만든다. 바로 조리된 음식은 신선하고 따뜻해서 금방 판매된다. 당일 제조, 당일 판매가 원칙이지만, 감사하게도 모든 음식은 당일 모두 소진된다. 재료는 가격대가 비싸더라도 최고 좋은 걸로, 기름도 매일 새 기름을 사용하고, 도넛도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간과 방법으로 튀겨낸다. 거기에 식구가 함께 운영을 하니, 가격 또한 저렴하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이지만, 유독 가게 앞에 손

| 부모님의 손맛과 노하우 그대로김창수 사장은 면 요리 경력만 20년이 넘은 부모님 일을 물려받아 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칼국수를 만들고 있다. 깔끔한 멸치육수와 울금을 넣어 반죽한 쫄깃한 면발. 여기에 아삭한 김치와 매콤한 양념장까지 곁들이면 값비싼 음식보다 매력이 있는 칼국수가 완성된다.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워본 적이 없다지만, 김창수 사장은 오랫동안 음식 장사를 해온 부모님의 손맛을 고스란히 닮았다. 그래서 홍두깨 손칼국수 집은 시장 내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맛뿐만 아니라 부모님 노하우대로 ‘친절’로 장사하고 있는 김창수

| 오랜 시간 숙성된 노하우고향아구집은 방학2동의 숨은 맛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방학동 도깨비시장 1문 끝길을 쭉 따라오다 보면 오른편에 있다. 8년째 단골이라는 손님 말에 의하면, 가게 위치는 외졌지만, 그 맛은 10명 중 8명이 맛있다고 하는 맛이란다. 그래서 먹어본 손님들이 또 다른 손님들을 데려와 단골을 만든다고. 이필자 사장은 맛을 내는 특별한 비법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모든 음식이 다 경험이고, 손맛이에요. 오랫동안 식당일을 다니면서 눈으로, 손으로 배웠어요. 10년 동안 아귀찜 전문점에서 일

| 친절함이 손님을 이끈다“어서 오세요”“고객님 감사합니다”매일 방학동 도깨비시장에 울려 퍼지는 친절방송을 가장 열심히 따라하는 부부가 있다. 바로 명우수산의 정명우, 이수영 사장이다. 15년째 이곳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부부는 오랜 장사 비법이 ‘친절’이라 말한다.“지나가는 손님들한테도 그냥 인사해요. 그러면 인사해서 또 왔다며 들어오는 손님도 있어요.” 진심으로 손님들을 대하니, 이제는 손님들도 그 마음을 알아주고, 가게를 찾는다. 그뿐만 아니라 부부는 명찰, 마스크, 유니폼까지 꼼꼼하게 착용한다. 사명감도 생기고, 손님들이 더

| 서로 다른 두 사람, 반대에 끌리다가업승계를 잇기 위해 방학동 도깨비시장으로 들어온 유바울씨와 반문경씨. 두 사람은 시장 내 가업승계 모임 ‘청년깨비’에서 처음 만났다. 모임은 1년도 안돼서 없어졌지만, 두 사람은 모임에서 회장, 부회장직을 맡게 된다. 부모님의 떡집을 이어받아 신세대에 맞춘 퓨전 떡을 만들겠다며 의욕이 넘쳤던 문경씨와 달리, 부모님의 분식집에서 이미 일하고 있던 바울씨는 주어진 일을 끝내기에 하루가 너무 벅찼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부딪히다 보니 정이 들었다. 바울씨는 예쁘고, 씩씩하고, 친절한 문경씨에

| 울금의 시작, 진도울금 특화시장인 방학동 도깨비시장. 시장 곳곳마다 울금이 들어간 먹거리를 맛볼 수 있으며, 울금가루, 울금비누, 울금환 등 울금을 활용한 다양한 특화상품도 볼 수 있다. 울금의 시작은 새울농산 이상호 사장이었다. “진도에서 형님이랑 울금 농사를 지었어요. 거기서 울금을 가져와서 시장에서 판매하던 게 시작이 된 거죠.” 직접 농사를 해봤기에 울금의 효능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상호 사장. 실제로 15년 전, 서울대병원에서 간암 8cm를 판정받은 환자에게 울금을 권해 먹였더니, 2cm로 줄기도 했단다.“울금이 변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내 나이 40살에 처음 이곳에 왔어요. 그땐 아무것도 몰랐지.” 장사한 지 25년 차. 좋은 자리가 있다는 친구 말에 윤종순 사장은 무작정 장사를 시작했다. “내가 배추를 만 원에 가져왔는데, 옆 사람이 9천 원에 팔면 나도 똑같이 9천 원에 팔았어요. 손해를 봐도 내가 장사를 모르니까 똑같이 했지. 근데 그중에 남는 게 또 있더라고.” 그 대신 윤종순 사장은 이른 새벽에 움직였다. 남들 출근 준비할 시간에 이미 그는 시장에 물건을 진열했고, 일찍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가서 신선하고 좋은